머신러닝

비전공자 머신러닝 책 추천하기에 앞서

하카데미 2022. 12. 2. 09:14

추천하기에 앞서 이런 추천 글을 적어보려는 이유를 구구절절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비전공자였습니다.

심지어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아 문과도 이과도 아닌 경상계열 출신의 사람입니다.

뭐... 학사는 중어중문을 해서 경상 + 문과의 인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이 저보다는 무조건 똑똑하고 이해력이 뛰어난 분이라는 걸 스스로 아셨으면 좋겠네요.

그런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작은 단순히 '빅데이터가 뭐지?'라는 간단한 궁금증에서였습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운좋게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마트 타겟의 에피소드 그리고 지인을 통해 전해들은 빅데이터 관련 이야기에
빅데이터에 대한 궁금증과 아주 작은 관심이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빅데이터는 뭘까? 그거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알아보던 중
국비 지원 프로그램 중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정'이란 과정명을 보고
'이건가?'하고 입문하게 됩니다.
해당 과정은 웹개발자 과정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런 국비 지원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웹이나 앱 개발자 과정이란 걸 잘 알지만,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강사가 '과정명 보고 진짜 빅데이터를 가르쳐 줄거라고 믿고 온 거 아니겠죠?'라는 농담을 할 때까지도요.
6개월 동안 자바, 스프링, jsp, 파이썬, sql 등등 참 다양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6개월간 저의 상태는 '무슨 말일까?'와 '어제도 몰랐는데, 오늘도 모르네.. 나는 바본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와중에 '뭔지 몰라도 이건 아닌 거 같은데?'라는 촉은 있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과정을 같이 듣는 짝꿍도 개발자가 목표가 아니었고,

비슷한 방향의 목표여서 같이 딴짓(공부)할 동료가 있었습니다.
비전공자인 저는 뭘 공부해야하는지 몰랐고, 절차랄까 순서도 몰랐습니다.
개념조차 없었으니까요.
당시 딴짓동료가 '정보처리 따라!'해서 10년치 기출 문제 달달 외워서 겨우 합격하고,
'ADSP 따라!'해서 또 기출문제 달달 외워서 겨우 합격했습니다.
sql도 2번 정도 도전했지만, 1-2문제 차이로 떨어져서 자격증은 없는 상태입니다.
딴짓동료 덕택에 아무것도 모르는 빠가사리가 자격증을 2개나 취득하게 됩니다.
자격증 공부는 이해가 아닌 단순 암기였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하면서 봤어요.
나중에 나중에 좀더 공부를 하면서 그때 '아, 이게 그 얘기였구나'했습니다.
이건 직접 겪어봐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학도들은 '그게 뭐가 어려워?!'할 수도 있겠지만요.
개발 세계에 대해 알기 전과 후는 세계관이 뒤집힐 정도의 사건이라는 걸 공학도이신 분들을 모를 겁니다 ㅋㅋ
얼음이 녹으면 물이 아닌, 봄이 온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것처럼요.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그래도 모르겠는데?'하면서 궁금증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격증 공부하듯 닥치는 대로 책을 사서 봤습니다.
사실 이때도 개념 이해보다는 거의 텍스트만 읽는 정도였죠.

몇몇 친구들과 데이콘 대회도 참여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어떤 알맞은 결과값이 안나오는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깨닫게 됩니다.
옆에서 조언해줄 사람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으니 깨닫는 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저, 딴짓동료, 데이콘 팀원들 모두 해당 업계에 종사 중입니다.
신기하죠?

사실 저는 이 중에 가장 넘사벽 바보여서
지금도 기본서 붙들고 제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매의 눈으로 보려는 초급자입니다.
그저 어느 단계에서 어떤 걸 고민해봐야할지 힌트가 있고,
궁금한 게 생겼을 때 구글 검색창에 넣을 키워드를 알고 있고,
사업 제안이나 진행 중 개발과 사업 진행 업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수학, 통계, 알고리즘 등 모르는 것 투성이고,
어떨땐 '아, 내가 어느 정도라도 대략이라도 모든 걸 알고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적용해보는 정도 입니다.
이만큼 하기까지 조차도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었어서
비전공자 중 머신러닝 개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 비전공자가 입문할때 보면 도움이 될 책들을 추천하고자 합니다:)